Apr 12, 2011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 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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