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 속 이방인들은 잘 사는 것이 꿈이라 했다. 부자가 되는것이 꿈이라 했고 자식들이 잘 사는 것이 꿈이라 했다. 그들 이름의 의미들이 그들의 뒤로 부유하며 흔들렸다. 잘 사는 것. 잘 사는 것에 대한 정의는 언제 누가 내릴 수 있을까.
오후무렵부터 급작스레 많은 이야기를 내뱉기 시작했다. 머리를 짧게 잘랐고 별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들을 웅얼댔다. 듣고 있던 그 이도 딱, 그만큼만, 들었으리라. 우리는 말 없이 이미 그리 약속을 한 건지도 모른다. 저녁이 되자 바람이 차가워 살갗이 에이는 느낌이 들었고 마음이 황량했다. 그러나 즐겁기도 했다. 오랜만에 좋은 친구들을 만났다. 맛있는 치킨도 먹었고 맥주도 한잔 했다. 배아프게 웃기도 했다. 그리고 아주 시끄럽게 굴기도 하였다.
그리하여 돌아오는 길이 혼란했다. 알 수 없는 관계와 감정이 뒤엉키고 뒤섞였다. 호가든 두 캔과 더불어 답답함이 쌓여갔다. 차라리 슬프진 않았다. 슬픈 것이 문제가 아니었기에. 부유하는 것은 나의 존재였고 감당 또한 당연히 나의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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