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잠깐 사무실 앞을 나선 사이, 비를 맞은 채 리코더를 불고 있는 소년을 보았다. 비가 더 심하게 올 것 같아 우산을 씌어 집에 데려다 주며 물었다. "리코더 부는거 재밌어?" 응. 재미있단다. "너 이러고 비 맞고 다니면 엄마가 속상해 하지." 소년은 아주 작은 소리로 뭐라고 대답하였으나 빗소리에 가려 들리지가 않았다. 또래답지않게 말수가 무척이나 적고 목소리의 음량 또한 작은 아이였다. "너는 나중에 뭐가 되고싶어?" 그 소년은 화가가 되고 싶다고 하였다. 그림 그리는것은 대상에 상관없이 이것저것 다 그리는게 좋다 하였다. 말수가 적고 리코더 부는것과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아이는 나중에 무엇이 될까. 집엔 할머니가 계신다고 하였다. 그 아이는 집에 가 할머니와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을까. 어찌되었건 나는 그 소년이 꼭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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