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지 사탕은 얇고 조악한 비닐봉투를 바스락 거리며 까먹을 때 매력이 넘친다. 그리고 입 안에 넣고 이로 달각 거리는 느낌을 느끼는 순간. 그래서 혀에 처음 단맛이 닿을 때가 가장 좋다. 시간이 지나 입안에서 사탕이 녹으면 녹을수록 단맛은 질척거려지고 치아 표면엔 달짝지근한 막이 생기고 끝내는 권태로운 혓바닥의 감촉이 남는다. 그럼에도 처음의 그 매력을 잊지 못해 다시 사탕을 찾고는 하는데, 그러고 보면 사탕의 속성 자체가 사랑을 닮아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단순히 달콤해서가 아니라, 마지막의 권태에도 불구하고 다시 또 그것을 찾는다는 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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