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정독도서관에서 나와서 오랜만에 천수마트를 보는데, 오늘 이상하게 느낌이 좀 생경한 것이다. 편의점으로 바뀐 것이야 알았지만은 눈에 띄게 반질거리고 훤한 빛을 허옇게 뿜는 <천수편의점사랑>이 자꾸 발을 잡아 끌었다. 그러고 보니 천수마트 2층 저기 저 자리 저 모습이 아니었는데. 언제 바뀌었는지 그걸 여태 모르고 있었다.
나에게 천수마트는 맨 처음 필름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었던, 2007년의 모습으로 남아있다. 그 사이 6년의 거리는 물리적인 시간보다도 앞서서, 더 닳고 닳은 듯 하다. 낡은 건물이 바뀌고 그 라인의 가게들이 수입 프랜차이즈들로 바뀌는 것이야 어차피 내가 어찌 할 수 없으나. 그저 다만 기억 속에 있는 그 풍경이 싹 밀어지고 '이게 더 좋은거거든'하는 것 같아 불편했다.
현시원선생님 기획으로 천수마트2층, 노화가의 이야기가 무대에 올라간 적도 있는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가보지는 못하고 글과 이미지로만 접했는데, 그 때 자료를 다시 찾아보고 2007년과 2013년의 사진을 다시 본다.
*천수마트 2층에 사는 돈후앙의 가르침:http://www.podopodo.net/article/reviews/detail.asp?seq=77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