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27, 2010

그럼에도,

 무언가 쏟아내지 않고는 견디지 못함이다. 속에 담겨있는 모호한 응집체들이, 빛을 보고자 끊임없이 외쳐된다. 피곤함 가운데에서도 그대로 쉬어내지 못함은 과도한 예민함 때문. 이런 밤은 이렇다할 자취 하나 남기지 못하고 망설임을 반복한다. 끊임없는 생각이 한숨만을 만든다.
 
 나는 과연 이렇다할 이야기를 전할 수 있을까. 세상 누군가에게 제대로 된 한마디를 건네줄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재인식을 넘어선 무언가가 되어야 예술이 되는거라 했다. 재인식. 그 이상 내가 무엇을 하고 있을까. 나는 그 벽을 넘어서지 못하는 듯 하다. 그것이 근자에 들어 가장 날 미치게 하는 고민이다. 내가 내 생에서 이것을 계속해서 끌어낼 가능성이라는 것이 있는지, 계속해서 반문을 하게 된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일이고, 그것은 확실한데, 점점 자신이 없어진다.


 쓰러진 바닥 가운데 손을 짚고 일어서려 애를 써본다.
 그래도,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나를 믿어주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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