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잡히지 않는 말들에 대하여 손을 뻗는다. 하지만 역시나-당연하게도-잡히지 않고 둥실거리며 다만 떠다닌다.
2
난데없는 감정을 설명하기란 어렵고 그래서 대개는 조금 당황하고 만다. 내가 이 감정을 이 자체로 그대로 느껴도 되는것인지 나에게 묻는다. 묻고 말고 할 것도 없이 나는 이미 그 감정상태에 있는 것이기에 당황함은 조금 더 커진다. 참으로 어색하기도 하고 그래서 새삼스러우나, 그러나, 나쁘진 않은 것이다.
3
열려진 창문가에 고개를 내밀고 숨을 한번 들이쉰다. 어느정도의 청량감을 가지고 있는 바람을 만나 기분이 좋아진다. 눈을 깜빡이고 하늘의 색을 보고 달의 차오름을 본다. 주변의 작은 풍경들이 하나하나 조금씩 익숙해져 간다. 마음이 풀어진다.
4
눈을 감았다 뜰 때에, 눈꺼풀이 살짝 말려져 올라가는 순간을 좋아한다. 그런 디테일한 이미지가 선명히 보여질 수 있는 짧은 간격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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