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12시간을 꼬박 잤고, 몇 시간 깨어있다가는 다시 10시간을 잤다. 밥을 먹었다. 정신을 차리고 목욕을 하러 가서 사우나에서 열심히 머리를 굴렸다. 머리가 터질 것 같은 시점에는 찬물에 몸을 담갔다. 결론지어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돌아오는길에 비타민 워터 오렌지를 마시면서 탄산 빠진 환타맛이란 생각을 하고, 떡볶이를 할까 해서 재료를 사려고 슈퍼에 가다 그냥 파는 떡볶이와 순대를 샀다. 오랜만에 온 할머니랑 떡볶이와 순대를 나누어 먹고 책을 폈다. 어쩜 그렇게 잠을 자고도 또 잠이 왔다. 주중에 모자랐던 수면을 채우기 위해 몸이 필사적으로 반응하는 것일까. 어쨌든 몸이 안좋긴 하나보다.
진한 카페인 섭취를 위해서 홍차를 마셨고, 책을 조금 읽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내일 진행하게 될 세미나의 페이퍼를 만들었다. 나는 문서형식에 대한 강박이 있는가보다. 또 대강 만들지를 못하고 열심히 이것저것을 맞추다 시간을 보냈다. 다시 책을 읽기 시작하는데 오늘따라 흐름이 끊기어 지고 자꾸 머리가 웅웅 거렸다. 쉬지를 못하다 급격하게 쉬게 되면 몸은 그것에 또 적응을 하느라 애를 먹는 듯 하였다. 편안한 것이 아니라 머리가 아팠다. 그렇다고 적당히 잠을 자려고 하면 몸이 깨어나질 못하고, 어떡하라는거야
어쨌든 읽어야 할 분량의 책을 읽긴 하였다. 정리를 하는것이 문제인데, 글자가 눈에 들어오질 않는다. 지금 머리속에 쓸데없는 것들이 너무 많아. 집중을 전혀 못하고 있다. 요즘 나의 머리 나쁨과 융통성 없음, 불안증을 절절하게 느낀다. 불안을 떨쳐내기 위한 억쌘 마음들이 답답하다. 어쨌거나 실들이 더 꼬아지기 전에, 호르몬 반응으로 인한 예민함이려니 하고 덮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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