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20, 2010

열꽃

 내가 정말로 씩씩했기 때문에 이겨낼 수 있었던 건지, 아니면 난 그저 씩씩한척 했던 것 뿐인지. 이겨낸 것 처럼 보이는 그것은 정말 내가 이룬 결과인지, 아니면 그렇게 믿고 싶었던 착각이었던 것인지- 어쨌거나 난 지금 그럭저럭 살고있고, 이유없이 울기도 하지만 이유없이 즐거워도 한다. 울거나 웃거나 둘 중 하나로 삶이 갈리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잘 살고 있다. 이 말은 참으로 무미건조한 말이라고 느껴진다. 어쨌거나 그렇다. 그래- 그런것은 그렇다. 몸에 갑자기 왠 열꽃들이 피었다. 덕분에 온몸이 울긋불긋 참 예쁘다. 덩달아 내 마음까지 울긋불긋 한것이- 참 일정하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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