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 1, 2011

마지막 한 걸음은 혼자서 걸어야 한다 / 헤르만 헤세

방랑2
 나는 시인이 되고 싶었고 결국 시인이 되었다. 집을 갖고 싶었고 마침내 집을 지었다. 아내와 아이가 있기를 바랬고 역시 아내와 아이가 생겼다. 남들에게 이야기를 건네고 수작을 걸고 싶었다. 그렇게 실행하였다. 그러나 어떠한 소망도 실현되자 싫어졌다. 나는 포만감을 못 참는다. 나는 시를 쓰는 일에 대해서 회의를 품기 시작하였다. 나는 집이 갑갑해졌다. 이루어진 목표는 목표가 아니었다. 어느 길이나 다 도는 길이었다. 어느 휴식이나 다 새로운 그리움을 낳았다.




귀향
 이 인생의 잔인성 앞에서 나도 당신과 마찬가지로 어찌할 바를 모른 채 풀이 죽어 서 있소. 그래도 나는, 나의 생활에 거듭거듭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무의미를 극복할 수 있다는 신념을 품고 있소. 생활에 의미가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은 나의 책임일 수는 없는 것이고, 자신이 자신의 단 한 번뿐인 인생을 어떻게 사느냐 하는 것만이 나의 책임이라고 생각하지요. 나에게는, 당신네들 젊은이들은 몹시도 이 책임을 포기하고 싶어하는 것처럼 생각되는군요.




내가 사랑하는 여인들
 그는 사랑함으로써 자기자신을 발견한다. 그러나 대개의 사람들은 사랑을 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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