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 1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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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네가 점점 더 좋아진다" 돼지국밥을 먹다가 뜬금없이 내게 건넨 말. 나는 여전히 그런말에 얼굴이 붉어지고 가슴이 뛴다. 함께하는 시간은 늘 그러했으면 좋겠다. 익숙하지만 당연해지지 않았으면, 편안하지만 (무의식중에라도) 무례해지지 않았으면, 서로를 살피는 예민함이 무디어지지 않았으면. 그래서 여전히 설레이게 되었으면.

2
'헤어지지말자' 이런 말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영원을 전제 하고 단정지어 버리는 것도.) 하지만 그럼에도. 헤어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늘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

3
함께 공연을 보며 감동할 수 있고 감탄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다는 것.

4
다이어리를 쓰는데 오빠가 생각하고 있던 단어를, 아주 정확하게 내가 적었다고 했다. 어제는 일러스트 잡지를 보면서 서로 각자 맘에 드는 그림을 그리는데, 깃발자리에 서로 브릴리언트로고를 그리고 있었던 우리를 발견했다.  티비프로그램이나 영화를 볼 때 내가 생각하는걸 오빠가 말하거나, 오빠가 생각하는걸 내가 말하는건 이제는 당연한 일이고, 대체적으로 길을 걸을 때의 시선 또한 매우 비슷하다.

서로에 대한 관심이 우리를 그렇게 만든건지 가치관이 비슷한건지, 진짜 처음엔 공감이라는게 있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지금은 서로를 보며 매번 놀라고는 한다.

5
꽤 많은 시간을 지낸것 같은데, 그러면서도 아직 시간은 그리 오래지 않았다. 어느날은 안정감에 편안한 마음이, 어느날은 예측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한 두려움이.

6
"우리의 시간은 더욱 찬란하게 빛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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