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 6, 2012

무라카미 하루키, <빵가게재습격>

p14

 명치끝 주위에 구멍이 뻥 뚫린 듯한 기분이었다. 입구도 출구도 없는 순수한 구멍이다. 그 기묘한 체내의 결락감ㅡ부재가 실재한다는 감각ㅡ은 높은 첨탑 꼭대기에 올라갔을 때 느끼는 공포가 부르는 마비와 어딘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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