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 12, 2012

돌아오는 길에 내가 좋아하는 흰구름낀 밤하늘이 있었다. 그 빛이 좋았더랬다. 짙은 남색위로 하얗게 빛나는, 몽실거리는 구름들.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시며 고개를 젖히고 가만히 들여다보며 걸었다. 누군가에겐 여느때와 다름 없는, 나에겐 한없이 아름다운, 그런 밤하늘.

약 10시간 만에 집에 돌아왔다. 흐느죽거리는 몸으로 외투를 옷걸이에 걸고, 옷장속에 넣었다. 정신없이 개켜둔 이불 위에 몸을 비스듬히 누이고 노래를 부른다. 오른다리위에 왼다리를 꼬고, '우리 같이'를 부르며 발을 구른다. 주황색 줄무늬 양말이 춤을 춘다.

 '당신은 슬픔을 좋아하나요.'


감정적 합일은 삶 속에 한없는 충족감을 안겨준다. 우린 모두 그것을 찾아 헤매이는지 모른다. 아무것도 아닌 나와 너. 아무것이 아니어도 되는 너와 나. 어느 날의 그 때가 되면, 우리 부디 같이 노래를 부를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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