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 8, 2012

스스로의 왼쪽 팔배게를 하며 왼편으로 돌아누어 웅크린채 있었다. 당연히 이불과 담요는 품에 안겨 있었다. 주변의 이야기 소리가 들렸다. 들리더니, 그 소리가 점점 TV속 소리처럼 변하기 시작했다. 내가 모르는 사람들의 소리 같았고 그 소리는 점점 멀어져만 갔다. 그리고는 아주 잠잠했다. 그 순간부터 나의 이불은 바다 한 가운데로, 한 가운데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어디로 가는지도 몰랐다. 나는 어떠한 감정도 느끼지 못했다. 외롭지도 슬프지도 그렇다고 설레이지도 않았다. 단지 나는 바다 한 가운데서 이불과 담요를 끌어안고 있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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