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거리는 두 남녀는 서로의 몸을 가누지 못하고 결국 포개어 졌다. 남자의 손에서 떨어진 담배 끝엔 붉은 불빛이 여전히 살아 있었다. 지나치던 나의 눈은 그들에게 조금의 방해도 되지 못하였다. 그들은 내일, 오늘을 어떤 방식으로 기억할까. 자전거를 탄 두명의 소녀와 넥타이를 맨 중년의 사내들, 나이가 지긋한 커플을 뒤이어 지나쳤다. 모범택시가 손님을 향해 라이트를 깜빡인다. 조용하게 요란한 거리. 그런 느낌이었다.
색색의 봄꽃들이 거리를 뒤덮고 밤공기는 여름을 향해간다. 내가 좋아하는 나무향기가 숨 한번 들이쉴 때마다 몸 속에 그득하다. 그래. 이 향기만으로도 나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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