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느새 밤에 익숙해지게 되었다.
빗속을 홀로 거닐다 빗속에 되돌아왔다.
도회의 제일 먼 끝 불빛 너머도 가 보았다.
쓸쓸한 느낌이 드는 길거리를 바라보았다.
저녁 순찰을 하던 경찰이 곁을 스쳐 지나쳐도
얼굴을 숙이고 모르는 체했다.
잠시 멈추어 서서 발소리를 죽이고
멀리서부터 들려와 다른 길거리를 통해
집들을 건너서 그 어떤 소리가 들렸으나
그러나 그것은 나를 부르기 위해서도 아니었고
이별을 알리기 위해서도 아니었다.
오직 멀리 이 세상 것이 아닌 것처럼 높다란 곳에
빛나는 큰 시계가 하늘에 걸려 있어
지금 시대가 나쁘지도 또 좋지도 않다고 알려 주고 있었다.
나는 어느새 밤에 익숙해지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나를 부르기 위해서도 아니었고
이별을 알리기 위해서도 아니었다.
오직 멀리 이 세상 것이 아닌 것처럼 높다란 곳에
빛나는 큰 시계가 하늘에 걸려 있어
지금 시대가 나쁘지도 또 좋지도 않다고 알려 주고 있었다.
나는 어느새 밤에 익숙해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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