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 27, 2012





 보도블럭 속 육각형의 청록색을 눈으로 따른다. 어릴 적 작은 발과 짤퉁한 다리를 뻗어 같은 색의 보도블럭만을 밟고 놀던 날을 떠올린다. 무척이나 개구지던 친구가 있었다. 함께 장난을 치던 그 친구의 얼굴이 이제는 뿌옇게 사라져간다. 기억이 남고 이미지가 흐려진다. 바람에 갈색머리카락이 날려 시야를 가린다.


태어남과 동시에 시작되는 상념 속 이미지의 빛바램은, 어쩌면 무척이나 필연적인 일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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