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은 가끔 내게 그림을 그려서 선물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대리석에 수성 펜으로 그림을 그려줘서 '그럼 금방 지워지지 않느냐'고 묻자 백남준은 그게 진짜 예술이며,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이다 작품은 다 지워지는 것이다. 지워지기 전까지 즐기면 되는 것이다. 백남준은 예술품이 상품이 되어 시장에 나와 거래되는 것을 꺼려 백남준의 모든 작품은 보존하기 힘들고 평가하기도 어려운 작품이 대부분이다. 백남준의 작품이 내 취향도 아니고 두 번 다시 보기 싫은 구석도 있지만, 그는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부끄럽게 만들고, 우리가 한번도 가보지 못한 길을 동행자로서 유혹한다" - 이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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