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 8, 2013



"백남준은 가끔 내게 그림을 그려서 선물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대리석에 수성 펜으로 그림을 그려줘서 '그럼 금방 지워지지 않느냐'고 묻자 백남준은 그게 진짜 예술이며,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이다 작품은 다 지워지는 것이다. 지워지기 전까지 즐기면 되는 것이다. 백남준은 예술품이 상품이 되어 시장에 나와 거래되는 것을 꺼려 백남준의 모든 작품은 보존하기 힘들고 평가하기도 어려운 작품이 대부분이다. 백남준의 작품이 내 취향도 아니고 두 번 다시 보기 싫은 구석도 있지만, 그는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부끄럽게 만들고, 우리가 한번도 가보지 못한 길을 동행자로서 유혹한다" - 이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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