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순간을 신뢰하는 나는 그로 인해 자꾸만 엎어져버린다. 순간이 영원이 되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2
오늘 꿈에, 봉숭아물을 들였던 손톱이 다 자라 주황빛이 조금도 남지 않은것을 보았다. 매년 들이는 봉숭아물인데 그것이 사라지는것이 왜 그리 속상하던지. 마음 한 가득 서러움과 아쉬움이 들어찼다. 꿈에서의 나는 많은 의미를 두고 있었다. 꿈은 그저 꿈이지만, 이유가 없던 적은 없었다. 그런 이유로 속이 상했다.
3
외부세계는 불확실하고 애매하고 확실히 다의적이다. 나는 내자리를 찾지 못하고 휘둘리고 정신을 잃는다. 휘청거리고 싶은 마음 따위는 조금도 없는데, 흔들리지 않기엔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서, 그런 것 때문에 요즘이 조금 우울하다.
하루가 흐믈거리며 지나간다. 동여매던 마음이 풀리어 가고 나는 다시 버벅대고 있다. 어느 순간엔가 그러했던 그 사이클이 다시, 돌아오는가 싶다. 이것 또한 지나간다는 것은 알고있다. 그래도 이 순간이 불편하고 마음이 편치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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