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21, 2010

그래 모두는 외롭고 누군가는 또 누군가를 찾는다

1
 나는 정서적 교감에 대해 생각하며 남색우산과 보라색비단을 안고, 남자와 여자를 바라보았다.


2
 한시간. 꼬박 한시간을 쉬지도 않고 걸었다. 표면적인 목적이야 정류장을 찾는것이었는데, 실은 마음에 들어찬 불편한 감정을 빼내기 위함이었다. 다리가 무척이나 아팠지만, 나를 변호해줄 말이 나에겐 없었다. 나는 그저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었다. 


 오늘의 하루가 변덕스러웠다. 나는 오만해졌다가 상냥해졌고, 뭉클한 맘을 가졌다가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이내 쓸쓸해졌고 또 문득 외롭기도 하였다. 하지만 나는 예전처럼 울컥하고 눈물을 내지는 않았다. 눈물의 감정이 사라져서는 아니고, 그냥 꾹꾹 눌러담는것이 서럽지 않을만큼, 담담해졌기 때문이다. 결국 감당해내는 것은 나의 몫이어서 내가 나를 추스르지 않으면 안되었다. 


 많은 일들이 나를 지나갔고 수많은 감정이 내 속에서 끓어올랐다. 그 움직임은 너무나 격렬해서 숨조차 쉴 수 없었지만, 그것도 결국은 끝이 난 이야기가 되었다. 나는 이제 고르게 호흡을 할 수 있으니, 전보다는 잘해내고 있는 것이다.


3
 그래 모두는 외롭고 누군가는 또 누군가를 찾는다. 이건 어느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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