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30, 2011

알베르 까뮈, <다시는 자살을 꿈꾸지 않으리라>


p31

 똑같은 리듬으로 반복되는 월·화·수·목·금·토 이러한 길은 대개의 경우 쉽사리 이어져 간다. 다만 어느 날 <왜> 하는 물음이 고개를 들어 놀라움에 물들은 이 권태 속에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 <시작된다>라는 말은 중요하다. 권태는 기계적인 생활의 행위 끝에 오는 것이지만, 그것은 동시에 의식의 운동을 시작하게 한다.



p82

 우리는 사랑과 욕정을 생각하며 걷는다. 우리는 교훈을 바라지 않는다. 위대한 것들에 요구되는 쓰디쓴 철학도 바라지 않는다. 태양과 키스와 들판의 향기 외에는 일체가 공허하게 생각된다.


p109

 이 세계는 그 소란스러움을 넘어서는 보다 높은 의미를 가지고 있거나, 그렇지 않으면 그러한 소란스러움 외에 아무런 것도 없다. 시간과 함께 살고 시간과 함께 죽어야만 하며 또는 보다 더 큰 삶을 위해 시간에서 벗어나야 한다.


p131

 상징은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을 넘어서며, 그가 실상 의식적으로 설명하려는 것 이상으로 말하게 하는 것이다.


p142

  처음에는 아주 빨리 끝나 버렸는데 그것을 다시 되풀이할 적마다 조금씩 길어지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가구를 전부 회상하고, 그 가구마다 그 속에 들어 있는 물건들을 모두 하나씩 회상했고, 또 그 물건마다 그 세부를 생각하고 그러한 세밀한 부분들 즉 상감이라던가, 균열이든가, 이 빠진 가장자리라든가, 그런 것들에 관해서는 그 빛깔 또는 결 같은 것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p198

 한 젊은이를 사랑하던 도자기공 디뷰타도스의 딸은 벽에 사랑하는 남자의 옆 얼굴을 조각도로 팠다. 그 아가씨의 아버지는 조각한 선을 보고 그리스의 항아리에 붙인 장식의 스타일을 발견했다. 연애는 모든것의 시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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