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 4, 2012

지금은 말을 하나도 안하고 아무것도 안하고 노래나 들으면 쉬고 싶습니다. 지난달은 통화를 무려 1000분 정도 하였습니다. 대부분이 업무관련 이었으며, 내 인생 최고의 통화분량 이었지 않나 생각 합니다. 며칠 전 응급실에서 동맥혈검사 덕분에 대략 너댓번은 찔러댄(게다가 혈관이 좁고 맥이 약해서 주사 바늘을 꽂은 채로 빙글빙글 돌렸어요. 그렇게 아픈 피검사는 처음.) 오른팔목이 얻어맞은 듯 보라빛으로 멍이 들었고, 그 위엔 그 며칠전에 맞았던 링겔 자국으로 노랗게 멍이 들었습니다. 도대체 요 몇 주간 먹어댄 약과 맞은 링겔과 주사자국이 몇인지. 워낙에 약도 주사도 싫어하는데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 싫습니다.

바다를 보러 가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축구장도 야구장도 가고싶고 라리가 생중계도 너무 보고 싶어요. 책도 영화도 전시도 보고 싶고요. 노래도 부르고 싶어요. 혼자 있을 공간이 필요해요. 하지만 어느 곳 하나 구할 돈이 없군요. 바쁜거 끝나면, 덜 바빠지면, 이번 프로젝트 끝나면, 이 얘기로 미룬 일들이 몇인지. 미안한 사람들 많아요. 몇몇 오해들이 생기나 봅니다. 이럴 때마다 나의 예민함이 너무도 원망스럽고 괜한 오기가 스스로 두렵습니다. 내가 참 나약한 사람이구나 깨닳으면서 열심히 힘내려고 노력중입니다. 모두 괜찮을 거에요. 모두 괜찮아요. 모두 힘을 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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