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경기불황이 '회화·조각 실종사태'의 원인이라고 진단한다. 서진수 미술시장연구소장(강남대 교수)은 "작가들이 시장이 좋을 때는 팔리는 작품을 재생산하고 되풀이하기 바쁘지만, 지금처럼 불경기엔 '장르의 확장'을 고민하며, 자신의 역량을 보여주는 데 전념하게 된다"고 했다.
호황기였던 2006~2007 년 무렵엔 시장에 회화가 쏟아지고, 국내에선 극사실주의 회화가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시장이 위축되자 작가들은 팔리지는 않더라도 아이디어와 기량을 펼쳐보일 수 있는 실험적인 영상·설치에 도전하게 됐다는 것.
설치 작품 전시를 자주 해온 박경미 PKM갤러리 대표는 "불경기였던 1990년대엔 빌 비올라, 로버트 고버 등의 영상 작품이 인기였다. '비엔날레의 시대'였던 당시엔 권력을 쥔 큐레이터들이 공간을 과감하게 쓰고 실험적인 표현을 하는 작가를 선호했다. 그런데 2000년대 들어 호황 덕에 '컬렉터의 시대'가 오면서 소장하기 쉬운 페인팅 일색으로 갔다. 그러다 최근 몇년 새 경기가 나빠지면서 다시 설치·영상의 시대가 온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미술 시장 호황기였던 2007년 4.32%였 던 국내 설치·영상 전시 비율(한국문화예술위원회 조사·개인전 기준)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2010년 5.54%, 2011년 8.35%로 증가했다." >>> 기사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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