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기획_이지원
『어린왕자』를 떠올리면 소행성 B-612호 위에 서 있는 어린왕자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리고는 그 어린왕자가 다른 별을 옮겨 다니며 사람들을 만나는 모습도 보이고 홀로 있는 장미도 보인다. 삽화가 주는 이미지 자체가 아닌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어, 그걸 떠올리면 항상 본인의 시점에서의 이미지가 보이게 된다. 그렇다면 다른 이들은 어떤 장면을 어떤 느낌으로 기억하고 있을까?
이번 전시에서 1984는 우리에게 익숙한 고전문학작품들을 아티스트의 시선으로 이미지화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기존에 우리가 다소 고루하게만 인식해오던 '고전명작'들을 국내에서 왕성하게 활동중인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며 현대적인 감성으로 풀어냈다.작업에는 붕가붕가레코드의 수석디자이너 김기조, 아메바컬쳐 소속의 아티스트 김대홍, 독자적 그래피티 스타일의 아티스트 제이플로우,컬러풀한 감각이 살아있는 팝아티스트 찰스장이 참여해주었고, 각각이『어린왕자』,『동물농장』,『테스』,『1984년』을 맡아 작업하였다.
김기조는 기존에 그의 작업에서 익숙하게 보아왔던 타이포그래피가 아닌 조형물로「1984년」을 표현한다.흉상의 머리부분에는 제목인 1984와 지은이 조지오웰의 이름이 조각되어 있고, 뒷모습에는 작품의 한 구절인"WAR IS PEACE, FREEDOM IS SLAVERY, IGNORANCE IS STRENGTH"가 새겨져 있다. 배경과 조형물의 대비는 존재만으로도 강렬한 무언가를 보여준다.
김대홍은 이번 작업에서 주인공인 '테스'를 그려냈다. 어딘가에서 나타난 검은손은 그녀에게 붉은 열매를 건네주고,그녀는 말 없이 열매로 입술을 향한다. 그녀의 눈빛은 삼켜낸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있는 듯 하다. 절제된 회색 톤으로 표현된 이 작품은「테스」가 가지는 특유의 분위기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찰스장은 밝은 색감의 유쾌한 드로잉으로「어린왕자」를 표현했다. 어린왕자는 소행성 위에서 그의 친구들과 함께 맑고 동그란 눈을 하고서 우리에게 손짓한다. 그의 신조인 'Happy Together!'는 이번 작업에서도 잘 녹아 들어 있는 듯 하다.그의 작업은 어린왕자의 순수한 마음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위 메인 작품들 외, 작가별 3~4점의 소품들을 더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4인 아티스트들의 기량과 감각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책을 뛰어넘어 이들이 상상으로 구체화한 이미지들을 직접 마주하고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
□ 1984 / 전시가 이루어지는 공간인 1984는 책을 통한 일방적 정보전달이 아닌, 양방향의 소통을 원한다.저자 혹은 편집자가 독자와 직접 만나고, 아티스트와 브랜드들이 자생하여 저마다의 문화를 생산할 수 있는 공간을 꿈꾸는 것이다.이에 1984는 9월 20일,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패션, 음악, 미술, 출판 등의 문화요소들이 모여질 이 곳은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특별한 공간으로써 새롭게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 네오룩 전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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