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침에 신문을 읽으면서 정치적인 사람이 되고, 음식을 먹으면서 종교적인 사람처럼 느끼고, 길에서 예쁜 여자와 마주치면 포토리얼리즘 작가처럼 시력이 좋아지고, 잠잘 때는 초현실적인 사람이 된다. 나는 하루 동안에도 다양한 국면들을 무수히 많이 겪는다. 그러니 내 작업에 대한 설명 방식은 물론이고, 내 작업 자체에 이질적이고 심지어 서로 충돌하는 요소들이 개입되어 있다고 해도 부자연스러울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나는 코끼리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 심오한 코끼리나 우스꽝스런 코끼리가 아니라도 좋고, 아름다운 코끼리나 감상적인 코끼리가 아니라도 좋다. 하지만 코끼리에 다리, 코, 꼬리, 몸통은 달려 있을 것이다. 언어로 코끼리 전체를 묘사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나는 때로는 꼬리에 대해 말하고 때로는 다리에 대해 말한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때로 맹인 되기를 즐긴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우리는 수박이 아니라 코끼리에 대해 말하고 있다." – 박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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