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 13, 2013

장화진 초대전, <공간의 굴절과 기억>, 금호미술관 (2013.4.4-4.28)











1 하얀 벽위에 창문이 나 있다. 실제 창이 아닌 그림으로 된 창이다. 각각의 창은 서로 다른 풍경을 향하면서 실제 공간과 가상의 공간을 혼합시킨다. 우리는 창문을 보면서 공간을 다르게 느끼게 된다.

2 바닥의 보도블럭이 벽에 붙어있다. 우리가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면 보도블럭을 눈높이로 바라본다. 우리는 보도블럭의 패턴을 자세히 본 적이 있었던가.









3 강화도 성공회 성당이, 서대문형무소가 그려져있다. 작가는 역사적인 공간을 그리면서 공간이 지나온 역사들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나는 그가 훑어온 역사를 프레임을 통해 본다. 이 곳에도 앞서 본 창문들이 존재하고 있다. 불투명한 창문이 가진 역사를 더듬거려본다.




4 회화에서 프레임이 갖는 의미를 탐구해왔던 작가는 창문과 틀, 문 등을 통해 그의 작업세계를 펼쳐가며, 역사적인 공간 건축물을 탐색하며 평면, 입체 작업을 선보인다. 




누군가에게는 서대문 형무소의 창문이 자유를 향한 갈망이었다면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억압의 상징이 될 것이다. 그는 전체 혹은 부분을 넘어들면서 장면이 가지는 역사성을 파헤쳐보고, 개인적인 기억, 나아가서는 사회적인 기억들을 끄집어낸다. 











 






전관을 이용해 설치된 방대한 작업들은 그의 작업을 이해하는 좋은 계기. 창문이 아닌 그림을 실제 창문인 듯이 보고, 실제 공간이 아닌 그림을 실제 공간인 듯 본다. 그러면서 생각해본다. '그림이 가지는 역할은 뭐지?'


"그림은 우리 일상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은유 또는 논평으로 존재할 수 있다." - 장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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