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6, 2013

<서울오픈아트페어>, 코엑스 B Hall (2013.5.3~5.6)

























SOAF 마지막 날. 화랑미술제든 KIAF든 화랑별 부스들이 모여있는 아트페어에 가게되면 작품 외 공간을 이루는 요소들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다. 작품의 디스플레이 환경이나 작품을 보는 사람들, 그리고 그를 응대하는 화랑측의 태도, 별도로 기획된 부스의 형태 등.

마지막 날이라 군데군데 작품이 이미 나간 곳도 있고 마지막 고객을 잡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는 곳도 있고 지친얼굴로 앉아있는 곳 등등, 별별 경우가 다 있었는데, 작품은 그대로인데 그 주변환경의 태도로 인해 작품이 죽을 수도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던 날이다.

작품내용에 대해 친절히 이야기해주는 직원이 있는 반면, 사람 봐가며 사진촬영은 안된다고 쏘아붙히는 직원이 있고, 젓가락으로 만든 신기한 작품이니 꼭 보아야(사야한다)한다며 형식적인 요소로 어필하는 저렴한 부스도 있었다. 심지어 그 부스는 작품 보관 상태까지 엉망이어서 (작품 전면부와 후면부가 뜯어져있는 상태였음에도 방치) 다른 의미로 감탄했다. 최대한 많은 작품을 걸기 위해 아주 좁은 간격으로 작품을 붙여 둔 부스를 보니 좋은 작품임에도 숨을 못 쉬는 듯하여 안타까웠다.

이번 SOAF에서는 화랑, 출판부스 외에 해태, BMW, Absolute vodka, 스타초대전 부스가 별도로 준비돼있었다. Absolute 부스는 부스내에 신진작가들의 작품이 몇 점 전시되고 부스를 방문하는 이들에게 무료로 음료를 제공했는데 부스입구를 병의 모양을 따서 구성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전시장 내에 많은 사람들이 Absolute잔을 들고 다니던 것을 생각하면 다른 부스보다도 마케팅 측면에서의 노출이 가장 성공적(?)이었던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 BMW부스에는 차가 있었지만 내가 관심이 없는 분야라 그런가 딱히 크게 기억에 남진 않는다. 다른 분들은 유심히 보았을지도.

최고 활황기였다는 07년도 KIAF때부터 지금으로 오면서 보다 다양한 작품들이 구성되는 것은 환영할 일인 것 같다. 몇 걸음 안가서 똑같은 작가의 똑같은 작업을 보게되는 일은 드물어졌기 때문에. 다만 관람객으로서의 바램은, 참가 화랑들이 판매에 주력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를 잘 살리기 위해서라도, 작품에 좀 더 세심한 배려를 해주었으면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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