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27, 2010

해내지 못하는 일들에 대한 스스로의 원망

 아파서 뒤척이다가, 잠들었다가, 다시 뒤척이기를 반복하였다. 오늘로 3일째, 몸이 흐물거리고 있다. 멍한 기분으로 가만히 앉는다. 금방 쓰러질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히다가도, 이렇게 아무생각이 들지 않기도 한다. 모호한 나름의 감정을 설명할 길이 없고, 여력 조차도 없다. 그러다가도, 희미한 그것이 무엇인가의 원천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러나 끌어내지 못하는 것이 답답해진다. 요즘의 나는 다른 방향으로의 소통을 필요로 하고있다. 내보낼 길은 없고 마음은 쌓여간다. 마음안의 작용이 너무나 일사분란하여, 나도 나의 마음을 잘 모르겠다.
 
 홍차가 짙게 우려졌고, 점점 더 짙어져간다. 쌉쌀한 향을 의도한 것은 아니었는데, 어느새 그렇게 되어버렸다.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내가 원치않은 방향으로 벌어지는 일들이 여럿 생긴다. 이전보다는 그런 결과들에 대한 나의 마음가짐이 많이 담담해졌다고는 하나, 그래도 속상한건 어쩔 수 없다. 서투룬 나의 태도가 바보같아 보인다.

 해내지 못하는 일들에 대한 스스로의 원망이 점점 커지기만 한다. 적당히 하기는 정말 싫은데, 내가 지금 무얼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욕심은 앞서는데, 그 욕심을 줄이고 싶은 마음은 또한 없어서, 독한 마음이 자꾸 올라온다. 그 쓴물이 나를 자꾸만 뒤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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