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음에 있는 생각의 조각들 중 하나를 꺼내지 못해 내내 끙끙 거리고 있다. 그대로 내버려 두어도 될 일 이건만, 뚜렷하게 보이지 못하고 그저 흐릿하게 부유하고 있는 그것이, 내버려 두기에 왠지 안쓰러워 지나치질 못하고 있다.
2
사방이 조용하다. 내가 자판을 두드릴 때 나는 소리가 굉장히 이질적으로 다가온다. 나의 손가락도 숨죽이고 있어야 할 만큼의 깊은 정적. 평소 한시간 거리의 이곳을 오늘은 밀리는 도로 사정에 의하여 다섯시간이 걸려 도착했다. 오는 길에 버스안에서 내내 자고 도착해서는 지쳐서 또 조금 잤는데, 그 덕분인지 잠이 오지 않는다. 속이 조금 쓰려오기 시작한다. 절박하리만치, 소통의 상대가 필요하다. 고 느낀다, 늘 그렇듯이 역시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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