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어디론가 흘러가고 어디 지점에선가 슬며시 스며든다. 스며듦이 지속되면 또 다른 하나의 웅덩이가 생긴다. 문장들을 읽다보면, 문장 하나하나가 꼭 이러한 물과 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아무런 감정도 주지 못하고 그대로 흐르는 문장이 있으나, 멈춰서 우묵한 생각의 곡谷을 만드는 문장이 있다. 글의 맥락 그대로 전해지거나, 글의 맥락과 상관없이 홀로 떨어져 나와 전해지거나, 둘 중 하나의 모습이다. 그 모습이 어쨌거나 또 다른 것을 생각케 한다는 것은, 무엇이 흘러서 또 하나의 웅덩이를 만든다는 것은, 그 흐름 자체로 매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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